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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하든 트레이드 팀별 손익 간단 분석

NBA 넋두리

by REDIAN 2021. 1. 1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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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츠가 해냈다. 드디어 해냈다. 오프시즌 소문만 무성하던 "제임스 하든 트레이드"를 현실화시켰다. 필자는 하든의 브루클린으로의 트레이드 요청을 들으면서 현실성에 대해선 의구심을 품었다. 네츠보다 더 나은 에셋을 제시할 팀(ex. 필라델피아)도 분명히 있을 뿐더러, 트레이드 이후 습자지화 될 뎁스도 위험하기 떄문이다. 하지만 네츠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끝내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트레이드의 골자는 물론 제임스 하든이고, 그 외에 많은 알짜배기 선수들이 건너가게 되었다.

트레이드 내용

브루클린 Get : 제임스 하든, 2024년 2라운드 지명권 (from 클리블랜드)

휴스턴 Get : 빅터 올라디포, 단테 액섬, 로디온스 쿠룩스, 1라운드 지명권 4장(from 브루클린, 클리블랜드), 픽 스왑 권리 4장(from 브루클린)

인디애나 Get : 캐리스 르버트, 2023년 2라운드 지명권 (from 휴스턴)

클리블랜드 Get : 자렛 앨런, 타우린 프린스

제임스 하든이 지속적으로 브루클린 네츠 행을 희망해 온 만큼, 휴스턴과 브루클린의 트레이드가 주가 되었고 그 과정에서 인디애나, 클리블랜드가 참전해 각자의 이익을 챙긴 모양새다. 특히 인디애나는 4각 트레이드에 참전하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다.

누가 이익을 보고 누가 손해를 보았는가?

무려 4팀이 엮인 트레이드이니만큼 섣불리 판단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지만, 각 팀 모두 생각이 있기 때문에 트레이드에 참전했다. 그리고, 네 팀 모두 트레이드에 참전할 명분과 실리적 이득이 있었다. 지금부터 그것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브루클린 네츠

IN : 제임스 하든, 2024년 2라운드 지명권 (from 클리블랜드)

OUT : 자렛 앨런, 타우린 프린스, 캐리스 르버트, 로디온스 쿠룩스, 1라운드 지명권 3장(2022, 2024, 2026), 픽 스왑 권리 4장(2021, 2023, 2025, 2027), 알렉산다르 베젠코프의 권리

이 트레이드의 메인 칩은 당연하게도 제임스 하든이다. 제임스 하든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뛰던 2011-12 시즌 이후 처음으로 케빈 듀란트와 같이 뛰게 되었다. 그 시즌의 하든은 올해의 식스맨 상(SOY)를 수상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장래가 기대되는 유망주 수준의 위치였고, 2012 파이널에서도 르브론 제임스의 매치업을 맡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당시의 오클라호마는 어디까지나 러셀 웨스트브룩 - 케빈 듀란트 라는 원투펀치의 팀이었고, 하든은 보조 볼핸들러 그 이상의 역할을 맡지는 못했다. 실제로 당시 하든의 커리어하이 영상을 보면, 미드레인지 점퍼도 자주 쏘는 등 현재의 하든과는 판이한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의 하든은 그때의 하든이 아니다. 휴스턴으로 건너간 첫 시즌이었던 2012-13 시즌 곧바로 올스타에 선정됨과 동시에 올 NBA 써드팀에 선정되었고, 2번째 시즌인 2013-14 시즌에는 올 NBA 퍼스트팀에 크리스 폴,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등 슈퍼스타들과 함께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였다. 그 후 올스타 8회 선정, 올 NBA 퍼스트팀 6회 선정, 득점왕 1회, MVP 1회 등 어마어마한 누적을 쌓아올리며 스테판 커리, 케빈 듀란트 등과 함께 르브론 제임스에 이어 현역 NO.2 자리를 두고 다투는 경지까지 올라섰다. 평득 30을 우습게 찍어버리는 수준이 된 하든은 리그에서 손꼽히는 USG%(전체 포지션에서 자신의 손으로 포제션을 마무리한 비율)을 가진 헤비 볼핸들러이고, 캐치앤슈팅 능력도 준수하지만 탑에서의 아이솔레이션을 더욱 즐기는 선수이다. 리그 최고의 득점기계 케빈 듀란트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수준으로 클라스가 올라왔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카이리 어빙이 장기간 무단이탈을 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오히려 제임스 하든의 영입은 그 무엇보다도 적절할 확률이 높다. 벤치 볼핸들러인 스펜서 딘위디가 시즌아웃 부상을 입었기에 볼핸들러 자원이 얼마없었고, 최근에는 하든 트레이드에서 칩으로 활용된 캐리스 르버트가 선발 포인트 가드로 나오는 경우도 많았다. 그 외에 크리스 치오자, 랜드리 샤멧 등 보조리딩을 맡을 자원들이 있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플랜에 포함되기는 어려운 선수들이다. 어빙이 장기 이탈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월한 교통정리가 가능할 것이고, 케빈 듀란트도 캐치앤슈팅으로 얼마든지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이기에 하든의 패스를 받는 듀란트의 위력은 상상하기 힘들다. 어빙과의 교통정리 문제는 어빙이 온 후에 생각해도 충분하다. 브루클린이 기대에 비해 저조한 정규시즌 성적을 거두고 있는만큼, 둘의 시너지가 팀을 동부 컨퍼런스 1~2번 시드로 이끌 수 있다면 도리어 좋은 일이다.

물론 출혈은 어마어마하다. 2라운드 픽 1개를 받기는 했지만 로디온스 쿠룩스, 캐리스 르버트, 자렛 앨런, 타우린 프린스 등 선수들과 함께 1라운드 지명권 4장, 결정적으로 픽 스왑 권리 4장을 내보냈다. 픽 스왑 권리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글의 하단에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타우린 프린스는 악성 계약에 가까운 선수였지만, 르버트와 앨런의 이탈은 적지 않은 출혈이다. 볼핸들러 역할을 맡던 르버트의 역할도 컸고, 특히 디안드레 조던이 노쇠화된 상황에서 팀의 밸런스를 맞춰 주던 앨런의 역할을 정말 컸다. 시장에 나와있는 양질의 빅맨 자원이 없다시피 한 만큼 디조던 한 명으로 남은 시즌 센터진을 맡겨야 할 확률이 크다. 디조던은 코트 위에 있을 시 마진 -, 코트 위에 없을 시 마진 +를 기록할 정도로 팀에 끼치는 해악이 더 큰 선수다. 운동능력의 감쇠와 공/수를 가리지 않고 이해도 부족으로 그럭저럭 쓸만한 리바운드, 골밑 받아먹기 정도를 제외하면 활용도가 크게 제한된다. 이런 상황에서 준수한 스크린 이해도, 뛰어난 블록슛 능력을 비롯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가져가는 앨런의 부재는 뼈아프다.

물론 브루클린이 손을 완전히 놓고 디조던 하나만으로 남은 시즌을 보낼 가능성은 낮다. 뉴욕 닉스의 너렌스 노엘 영입설도 돌고 있고, FA 시장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시장에서 다양한 칩을 이용해 수비형 센터 영입을 타진할 공산이 크다. 심지어 팀과 감독에게 언해피를 띄운 카이리 어빙을 트레이드해서 양질의 벤치 자원들을 얻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만큼 팀도 수비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우승에 한발짝 다가서기 위해서 노력을 끊임없이 한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트레이드 총평 : B+

휴스턴 로키츠

IN : 빅터 올라디포, 로디온스 쿠룩스, 단테 액섬, 1라운드 지명권 3장(2022, 2024, 2026, from 브루클린), 픽 스왑 권리 4장(2021, 2023, 2025, 2027), 1라운드 지명권 1장(2022, from 클리블랜드)

OUT : 제임스 하든

드디어 성사되었다. 오프시즌부터 잡음을 내던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을, 마침내 해치운 것이다. 브루클린으로 가겠다는 뜻을 대놓고 천명한 만큼 브루클린과의 협상에 있어서 불리한 위치에 서 있었지만, 결국 받을만큼 받아내는 데에는 성공했다. 약 9시즌 동안 팀에서 뛴 슈퍼스타와의 결별이니만큼 최대한 받아낼 필요가 있었다. 잡음에도 불구하고 실력을 증명해냈으니 더더욱이다. 제임스 하든의 이탈 때문에 당장 탱킹을 예상할 수도 있지만, 필자는 휴스턴이 리툴링에 가까운 리빌딩 혹은 당장 윈나우를 해도 큰 문제는 없을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합류한 빅맨 크리스티안 우드와 포인트 가드 존 월에 올라디포의 폼이 돌아온다면 충분히 경쟁력있는 라인업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브루클린으로부터 수많은 지명권과 함께 픽 교환 권리를 얻었기에 더더욱이다. 

앞으로 휴스턴 로키츠가 나아갈 길을 정할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를 모델로 삼을 수도 있겠다. 불과 2018-19 시즌까지만 해도 리그에서 손꼽히는 샐러리와 함께 사치세를 내던 팀이었지만, 러셀 웨스트브룩과 폴 조지를 트레이드하며 수많은 지명권을 얻어옴과 동시에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그리고,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던 라인업으로 서부 5위를 일궈내며 휴스턴 로키츠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를 7차전까지 끌고 나갔다. 러셀 웨스트브룩을 보낸 팀이 다름아닌 휴스턴이었음을 감안한다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OKC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더욱 강력한 리빌딩에 나섰다. 데니스 슈뢰더, 크리스 폴, 스티븐 아담스 등 핵심 선수들을 대부분 팔아치웠고 심지어 크리스 폴 트레이드로 얻어온 리키 루비오마저 미네소타에 재판매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지명권을 얻어왔고 팀에 남은 고액 연봉자라고는 조지 힐, 알 호포드 정도가 전부다. 물론 OKC의 행보가 과도한 수준의 리빌딩이라는 말도 있다. 베테랑들을 그런 식으로 남기지 않고 팔아치우면, 팀의 리빌딩 방향성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유망주들이 언제 팔릴지 모른다는 위기의식에 사로잡힌다면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그러나, OKC는 유례없는 수준의 드래프트 픽 모으기 + 선수단 규모 줄이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비교할 대상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번의 드래프트에서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 등을 연달아 뽑은 적이 있는 팀이 OKC이다. 또한 스티븐 아담스, 안드레 로벌슨, 서지 이바카 등 양질의 자체 생산 자원을 키워낸 경험도 있다. "GOD" 샘 프레 스티 단장은 이미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OKC와 휴스턴의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팀 역대 최고의 스타를 내보냈고, 남은 팀원들은 상대적으로 보잘것 없어 보인다. 빅터 올라디포는 큰 부상 이후 기량이 내려온 상태고, 존 월 또한 100% 회복을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드마커스 커즌스는 전성기 시절 기량과는 이미 거리가 멀고, 크리스티안 우드의 초반 활약도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도 탈출구는 분명 있다. 빅터 올라디포는 마이애미 히트와 강력하게 링크되어 있다.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지난 시즌의 경험을 살려 화룡점정을 찍고자 하는 마이애미와, 리빌딩 버튼을 누르고 새로운 팀을 짜고자 하는 휴스턴의 니즈가 맞아 윈윈 트레이드로 이어질 수 있다. 존 월이라는 베테랑의 존재는 비록 크리스 폴 수준은 아니더라도 팀의 중심을 잡는 데에는 무리가 없고, 성장이 기대되는 유망주인 크리스티안 우드와 재션 테이트, 스털링 브라운 등은 휴스턴의 미래를 바라볼 때 충분히 긍정적인 측면들이다. 리빌딩을 목표로 하되 성적을 버리지 않는 방향이 휴스턴에겐 최선의 방향일 수 있다. 

트레이드 총평 : A-

인디애나 페이서스

IN : 캐리스 르버트, 2023년 2라운드 지명권 (from 휴스턴)

OUT : 빅터 올라디포

다각 트레이드 제 3의 팀으로서 완벽한 무브를 선보였다. 판을 크게 뒤엎지 않으면서, 팀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폴 조지 트레이드로 도만타스 사보니스와 함께 팀에 합류한 이후, 올라디포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팀의 중심이었다. 인디애나에서의 첫 시즌부터 기량발전상, 올스타 선정, 올 NBA 써드팀, 올 디펜시브 퍼스트팀 수상 등 완벽한 인디애나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2018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르브론 제임스와 선보인 쇼다운도 그의 가치를 높이는 데에 한 몫을 했다. 4년 $85M 계약도 혜자가 되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18-19 시즌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하며 약 1년을 쉬었고, 복귀 후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이전의 에이스로서의 위상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그 사이 도만타스 사보니스가 팀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며 첫 올스타에 선정되었고, 올 시즌 초에도 사보니스를 위시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반면 올라디포의 활약상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샐러리 구조도 살펴볼 필요도 있다. 20-21 시즌은 올라디포가 체결했던 4년 $85M 계약의 마지막 해로, 계약 종료 후 UFA(비제한적 FA)로 시장에 나오게 된다. 부진이 있었다고는 해도 평득 20점 가까이 올려줄 스코어러형 슈팅가드는 흔치 않고, 수비 또한 겸비한 공수겸장이기에 그를 비싸게 찾을 팀은 적잖아 있었을 것이다. 페이롤이 여유롭지는 않은 인디애나 사정 상 시즌이 끝난 후 대가없이 보내는 것 보다는 훨씬 좋은 무브를 해냈다. 나이 또한 92년인 올라디포에 비해 94년인 르버트는 성장가능성이 남아있고, 올 시즌의 모습도 르버트가 밀릴 구석은 없다. 특히 올해 포함 3년 $52.5M 계약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긴 시간동안 쓸 수 있다. 올스타 경력이 있는 슈팅 가드의 이탈은 뼈아프지만, 그보다 어린 포텐셜 충만한 선수를 2년이나 더 쓸 수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다. 인디애나는 폴 조지의 유산인 올라디포와 사보니스로 팀을 유지했듯이, 올라디포를 트레이드한 유산인 르버트가 팀의 새 축이 될 거라고 기대할 수 있다. 

트레이드 총평 : A+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IN : 자렛 앨런, 타우린 프린스

OUT : 단테 액섬, 1라운드 지명권 1장, 2024년 2라운드 지명권

인디애나만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다각 트레이드의 제 3의 팀으로서 준수한 무브를 보였다. 부상 회복 중인 단테 액섬과, 지명권 2장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데에 성공했다. 타우린 프린스는 2년 25M 가량의 계약이 남아있지만, 윙 자원이 세디 오스만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상황에서 3&D로써 힘을 보탤 수 있다. 자렛 앨런은 위에 언급했듯 장래가 유망되는 98년생 빅맨이다. BQ가 준수하기 때문에 풍부한 물량의 클리블랜드 빅맨진 중에서도 가장 중용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클리블랜드는 앨런을 비롯해 안드레 드러먼드, 케빈 러브, 래리 낸스 주니어, 저베일 맥기 등 양질의 빅맨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샐러리를 감안한다면 드러먼드 혹은 러브 둘 중 하나를 트레이드하려는 복안으로 예측되며, 최근 경기에서 30-20을 기록하는 등 가치를 많이 회복한 상태인 드러먼드의 트레이드를 점친다. 지난 시즌 명성에 비해 지나치리만큼 싼 대가로 클리블랜드로 넘어왔지만, 여전히 $28M이 넘는 그의 연봉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앞서 말한 브루클린과 같은 빅맨이 부족한 팀들이 분명 있기에, 적절한 대가가 온다면 실력은 확실하기에 트레이드되는 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가 만기 계약인 점도 드러먼드 트레이드에 유리한 요소이다.

시즌 초 콜린 섹스턴의 각성, 갈랜드의 리딩 개선, 빅맨진들의 분전 덕에 반짝했던 클리블랜드지만 주전 백코트 듀오의 동시 이탈에는 별 수가 없었다. 개막 3연승을 포함해 4승 2패로 호기로운 스타트를 끊었지만, 이후 2승 5패에 그치며 6승 7패로 동부 7위에 자리하고 있다. 올 시즌이 유별나게 성적 평준화가 돋보이는 만큼 동부 7위라는 순위에 만족해선 안되며, 섹스턴과 갈랜드의 복귀 이후 치고 올라오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지난 두 시즌은 각각 콜린 섹스턴, 다리우스 갈랜드라는 원석에 가까운 가드 자원들의 성장을 위한 무대에 가까웠다. 둘 모두 터널 시야를 가지고 있는 탓에 리딩에서 심각한 약점을 노출했지만 공격력만큼은 준수한 수준으로 올라왔다. 클리블랜드에는 두 가드 외에도 젊디 젊은 자원들이 많다. 98년생 자렛 앨런, 00년생 케빈 포터 주니어, 01년생 아이작 오코로 등이 그들이다. 래리 낸스 주니어, 케빈 러브, 저베일 맥기 등 베테랑 자원들과 조화를 이루기에 딱 좋은 라인업이라는 의미이다.

2010~14시즌에 그랬듯이, 이번에도 르브론의 이탈은 곧 기약없는 탱킹으로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프런트는 이전과 같은 수준은 분명 아닌 것으로 보인다. 버스트까지로도 보였던 섹스턴과 갈랜드는 각자의 장점을 뽐내고 있으며, 4각 트레이드에 참여하여 영리하게 자신들의 몫을 챙기는 등 수완도 보통 수준이 아니다. 지명권을 보내면서 두 즉전감 선수를 데려온 것도 클리블랜드의 차기 청사진을 대표하는 무브로 보인다. 베테랑급 3&D 자원을 통해 코트 밸런스를 유지하고, 풍부한 빅맨 물량에도 젊고 유망한 선수이기에 거리낌없이 데려왔다. 또한 고비용 저효율 베테랑들의 경우 실수를 분명히 인지하고, 내보낼 선수들은 최대한 내보낸다. 하지만 최소한의 베테랑들은 남겨둔다. 장황하게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결국 클리블랜드의 리빌딩은 슈퍼스타의 영입을 필요로 할 것이다. 섹스턴이나 갈랜드, 혹은 오코로가 그 수준의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고 보진 않는다. 하지만 르브론의 영입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의외의 빅네임이 머지않은 미래에 클리블랜드에 합류해서 화룡정점을 찍게 할지도 모른다.

트레이드 총평 :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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