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 시즌 올스타 4명 이상 배출 구단 ※
1. 1982-83 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모리스 칙스, 줄리어스 어빙, 모제스 말론, 앤드류 토니
윌트 체임벌린 시대 외에는 강팀과는 거리가 있던 구단이었지만, 1976-77 시즌 ABA에서 NBA로 넘어오며 입성금 500만 달러가 필요했던 뉴욕 네츠(현재의 브루클린 네츠)와 500만 달러를 대신 내주는 대신 줄리어스 어빙을 받는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서광이 비치기 시작합니다. 또한 1982-83 시즌에 앞서서는 당대 최고의 센터였던 모제스 말론(마찬가지로 ABA 출신)마저 휴스턴으로부터 영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1982-83 시즌에 필라델피아는 4명의 올스타를 배출하고, NBA 파이널에서 당대 강팀 중 하나였던 LA 레이커스를 무려 4대0으로 꺾으면서 구단 통산 3번째 우승을 이룩해냅니다. 참고로 이 시즌 필라델피아는 플레이오프 통틀어 밀워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1패를 당한 것이 전부일 정도로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기록은 2016-17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NBA 파이널까지 12승 무패로 올라오면서 깨지게 됩니다.)
2. 1997-98 시즌 LA 레이커스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에디 존스, 닉 반 엑셀
매직의 시대가 저문 후 짧은 암흑기를 거쳐, 다시금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던 레이커스입니다. 4올스타를 배출한 것 치고는 컨퍼런스 파이널에 그쳤는(?)데요. 스탁턴-말론 듀오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던 유타 재즈에게 4대0으로 스윕을 당하고 만 시즌입니다. 정규시즌 성적은 61승 21패로 훌륭했으나, 팀의 핵심인 샤킬 오닐이 픽앤롤 수비에 취약했고 유타가 이 점을 잘 공략했습니다. 샤킬 오닐은 말이 필요없고, 당시 코비는 2년차 시즌이었는데 인기빨을 많이 받은 측면이 있습니다. 팀내 주전 슈팅 가드는 함께 올스타로 뽑힌 에디 존스였고 코비는 백업이었는데, 평균 15.4득점에 그치면서도 인기 덕분에 뽑혔습니다. 하지만 이후 코비는 성장을 거듭하고, 샤킬 오닐과 함께 밀레니엄 레이커스의 3-Peat을 이끌며 슈퍼스타로 성장합니다.
3. 2005-06 시즌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천시 빌럽스, 리차드 해밀턴, 라쉬드 월러스, 벤 월러스
당대 최강팀 중 하나였던 디트로이트입니다. 이 멤버에 테이션 프린스까지 껴서 흔히들 배드보이즈 2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즌에는 의외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는데,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끝내 우승을 차지하는 드웨인 웨이드가 이끌던 마이애미 히트에게 패퇴하고 맙니다. 그러나 대략 4시즌간 NBA를 지배한 강팀임은 분명합니다. 우승을 차지한 2003-04 시즌에는 게리 페이튼, 칼 말론이 합류한 일명 전당포 레이커스를 파이널에서 4대0으로 꺾는 위업을 달성합니다. 아주 눈에 띄는 슈퍼스타 선수는 없었지만 각자 장점을 가지고 팀플레이에 능숙한 선수였습니다.
이타적인 마인드와 클러치 강심장, 준수한 수비력을 겸비한 천시 빌럽스. 지치지 않는 체력과 오프볼 무브, 수비력까지 겸비한 리차드 RIP 해밀턴. 긴 팔을 이용한 수비와 아이솔레이션 능력이 있던 테이션 프린스. 중장거리 득점력과 림프로텍팅, 골밑 싸움에 모두 능한 라쉬드 월러스. 21세기를 대표하는 빅맨 수비수이자 팀의 수비력을 업그레이드시켜준 벤 월러스.
이 중 올 NBA 퍼스트 팀 급의 슈퍼스타 선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투지 넘치는 수비력과 함께, 팀플레이 마인드를 잘 갖추고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덕분에 디트로이트는 2004 파이널에서는 레이커스를 플레이오프 역대 최초로 70점 이하로 묶는 위업을 달성했고, 다음 시즌에도 파이널에 진출하지만 샌안토니오에게 아깝게 패하고 맙니다. (2005 파이널은 NBA 사무국이 골머리를 앓던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디트로이트와 샌안토니오 모두 수비팀인 동시에 팬층이 두텁지 않았고, 역대 NBA 파이널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고 맙니다.)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1980년대 중후반에도 아이재아 토마스, 빌 레임비어, 릭 마혼, 조 듀마스, 데니스 로드맨 등 투쟁심 넘치는 선수들을 앞세워 강팀으로 군림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약 10여년 후 비슷하게 수비력이 강점인 강팀으로 거듭나게 되고, 이들과 구분하기 위해 1980년대의 팀을 배드보이즈 1기, 2000년대의 팀을 배드보이즈 2기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디트로이트는 템포가 높은, 혹은 공격이 강점인 팀이었던 적이 없다시피 합니다. 하지만 늘 끈적한 수비력과 팀플레이를 중요시하는 팀컬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4. 2010-11 시즌 보스턴 셀틱스
라존 론도, 레이 앨런, 폴 피어스, 케빈 가넷
디트로이트와 마찬가지로 우승은 하지 못한 시즌입니다. 2007-08 시즌 시작 전 폴 피어스가 고군분투하던 보스턴에 레이 앨런과 케빈 가넷이 합류하고, 이 빅3는 그 시즌에 끝내 우승을 이뤄내며 빅3 모델의 유행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폴 피어스 뿐만 아니라 레이 앨런, 케빈 가넷 모두 보스턴 합류 전에는 우승에 목마르던 선수였습니다.
케빈 가넷은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외로운 늑대 대장으로 팀의 리더를 맡아 10년간 파이널 우승에 도전했지만 번번히 가로막히고 맙니다. 2003-04 시즌 샘 카셀과 라트렐 스프리웰이 합류했을 때는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진출했지만, 레이커스에게 고배를 마시고 맙니다. 팀 역사상 최초의 MVP로 선정되는 데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떠난 후에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 머물렀고, 2007-08 시즌이 시작하기에 앞서 역사상 최초의 1:7 트레이드로 보스턴으로 건너가게 됩니다. (이 기록은 크리스 폴이 2017-18 시즌 시작 전 클리퍼스에서 휴스턴으로 1:8 트레이드되며 깨집니다.) 당시 알 제퍼슨, 라이언 곰스, 세바스찬 텔페어, 제럴드 그린, 테오 라틀리프 등 다양한 선수가 건너갔습니다. 하지만 이 중 미네소타에서 꽃을 피운 선수는 단 한명도 없습니다.
레이 앨런은 당시 시애틀 슈퍼소닉스(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전신)에서 라샤드 루이스와 함께 다이나믹 듀오로 활약하고 있었습니다. 테럴 브랜든 - 빅 독 글렌 로빈슨 과 함께 활약하던 밀워키 시절도 있었지만, 게리 페이튼과 트레이드되며 시애틀로 건너갔습니다. 50승을 넘기면서 승승장구하기도 했으나 한 때 뿐이었고, 2006-07 시즌에는 31승에 그치며 울분을 삼켜야 했습니다.
이런 슈퍼스타 3명의 뭉침(일명 "빅 3")는 시즌 시작도 전에 많은 기대를 불러모았고, 결국 2008 NBA 파이널에서 LA 레이커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에 부응합니다. 그리고 당시 신인급 포인트 가드였던 라존 론도는 올 NBA 써드팀까지 들 정도로 성장하며, 초기에 구상했던 빅 3를 넘어 빅 4를 이루는데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2010-11 시즌 당시 보스턴은 물론 강팀이었지만 결성 당시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데릭 로즈를 필두로 13년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시카고 불스, 드래프트 동기인 웨이드-보쉬-르브론이 빅3를 결성한 마이애미 히트도 있었습니다. 57승 25패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마이애미 히트에게 4대1로 패퇴하며 아쉽게 도전을 끝마치고 맙니다.
5. 2014-15 시즌 애틀랜타 호크스
제프 티그, 카일 코버, 폴 밀샙, 알 호포드
현재는 밀워키 벅스의 감독을 맡고 있는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역작과도 같은 시즌입니다. 철저한 관리와 함께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는 시스템 농구 장착에 성공했고, 덕분에 특출난 스타 없이도 동부 컨퍼런스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15년 1월에는 17경기 전승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올스타전에는 팀원 중 4명이 선발됩니다. 사실 티그, 밀샙, 호포드와는 달리 코버는 스탯이 아쉬운 측면이 많았습니다. 평득이 15점도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웨이드의 부상으로 인해 리저브 자리가 났고, 원 팀으로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올스타전 출전에 성공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시스템 농구의 한계를 일깨운 시즌이기도 합니다. 컨퍼런스 파이널까지는 승승장구하면서 진출했지만,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르브론-어빙-러브 빅3가 주축이던 클리블랜드에게 맥없이 쓰러지고 맙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맨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6. 2016-17 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스테판 커리, 클레이 탐슨, 케빈 듀란트, 드레이먼드 그린
역사적인 시즌입니다. 1995-96 불스와 붙어도 이길 수 있다고 예상되는 거의 유일한 팀이기도 합니다. 직전 시즌 73승 9패로 NBA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팀에 MVP급 스코어러인 케빈 듀란트가 합류했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기는 했습니다. 스테판 커리-클레이 탐슨이라는 역대급 3점 슈터가 있는 라인업에 마찬가지로 역대급 슈팅능력을 가진 듀란트마저 합류했고, 유기적인 패스 농구와 함께 폭발적인 슈팅 능력까지 겸비하게 되었습니다.
정규시즌에서는 67승 15패를 거뒀고, 서부 플레이오프에서 포틀랜드-클리퍼스-샌안토니오를 차례대로 만나 단 1패도 하지 않고 파이널까지 진출하는데 성공합니다. (샌안토니오와의 컨파 1차전에서 파출리아의 비매너적인 행위가 지탄을 받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또다시 NBA 파이널에서 만나 4승 1패를 기록하고, 케빈 듀란트는 첫 파엠 수상에 성공합니다. 이 1패마저 심판의 편파판정이라는 말이 많을 정도로 완벽한 플레이오프를 보냈습니다. 이들 사각편대 외에도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데이비드 웨스트, 저베일 맥기 등 뛰어난 식스맨이 많았고 우승에 일조했습니다. (2015-16 시즌이 끝난 후 커리, 탐슨, 그린, 이궈달라 등이 당시 휴가를 가 있던 듀란트를 찾아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합류를 종용했다고 합니다. 덕분에 커리 - 탐슨 - 이궈달라 - 듀란트 - 그린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햄튼 5, 혹은 DEATH 라인업이라고 불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