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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넋두리, 그 첫 번째 글

NBA 넋두리

by REDIAN 2020. 3. 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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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블로그는 즐겨 찾지도 않았으며, 잘 들어가지도 않던 내가 뜬금없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 이유라 하믄, 내가 즐겨보던 NBA, MLB, EPL 등의 리그들이 망할 놈의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때매 취소가 됐기 때문이다. 이곳은 NBA 넋두리 게시판이니 그에 대한 얘기만 해보도록 하겠다.

NBA 경기는 한국시간 3월 11일을 끝으로 더는 열리지 않고 있다. 다양한 경기들이 취소되었고 이미 시작한 경기들만 겨우겨우 속행했다. 리그 중단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만든 장본인은, 이미 까이고 까여 양파가 되었지만 루디 고베어를 꼽지 않을 수가 없다. 아직 명확한 전염원은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며칠 전부터 감기 증세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했다. 특히 미국 스포츠 특유의 마초 문화가 사태 악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나는 괜찮다, 식의 제스처로 자신의 상태에 관한 미디어 인터뷰를 진행한 후 마이크를 손으로 이리저리 만지고 나간 것이다. 사실 자신의 증세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을 때 감기로 치부할 수도 있고, 이를 몰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옮길 수도 있다. 사람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은 아무래도 심각한 바이러스를 희화화했지만 정작 본인이 확진자였다라는 코미디스러운 상황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마이크를 만진 것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고, 고베어가 동료들과 지낼 때에는 어떤 식으로 접촉을 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결과적으로 팀의 에이스인 도노반 미첼도 전염되었고 리그 전체를 망쳐놓았다. 엠마누엘 무디에이도 확진 의심을 받았지만 다행히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공식 석상에서도 저런 식으로 하고 다니는 판국에 동료들 사이에서 어떻게 하고 다녔을지는 뻔할 뻔 자다. 그리고 그의 개념없는, 시국을 인식하지 못한 행동들은 결국 리그 전체의 파행을 몰고 왔다.

당장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를 덜 뛰게 되면서 연봉도 덜 받게 될 위기에 놓였다. 리그 경기들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수익이 줄어들었으니 당연한 이야기이다. 경기장 내에서 발생하는 입장료나 부가 수익 뿐만 아니라 중계권료 또한 중계를 못하게 되었으니 급감했을 것이다. 당장 우리나라의 SPOTV 만 보아도 비상이 걸려서 NBA 클래식 경기들을 중계해주고 있다. 결국 리그 전체의 수익이 급감했고, 수익을 기반으로 결정되는 샐러리캡 또한 줄어들 것이다.

벤 시몬스는 이 사태의 큰 피해자 중 하나다. 지난 오프시즌 필라델피아와 맥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명확한 금액이 아니라 샐러리캡의 35%를 받는 식으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당시 나온 5년 170M 과 같은 이야기들은 샐러리캡이 정상적으로 간다는 예상 하에 나온 금액이었다. 하지만 샐러리캡이 줄어들면서 돈을 예상보다 훨씬 못 받을 위기에 처했다. 처음엔 대박인 줄 알았지만 갈수록 울상이다.

반면 보스턴 셀틱스의 제일런 브라운은 이 사태의 본의아닌 수혜자(?)라고 볼 수 있다. 2019-20 시즌 초반에 보스턴과 4년 115M 연장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에인지가 드디어 미쳤나 하는 소리가 많았지만, 20득점을 넘나드는 공수겸장 득점원으로 성장하며 이러한 의견을 불식시켰다. 그런데 수혜자 소리가 무슨 이야기인가 하면, 그의 계약 조건인 4년 115M이다. 맥스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하게 정해져있는 금액으로 사인했고, 리그 샐러리캡의 변동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저 금액을 지급받는다. 그리고 리그가 파행에 이르렀기 때문에 내년 기준 맥스 계약은 제일런 브라운의 저 계약과 큰 금액 차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계약 후에는 맥스를 줘도 아깝지 않을 활약을 하고 있지만, 이 활약을 지속하리라는 보장도 없는 상황 속에서 이미 실질적인 맥스계약을 맺은 셈이다. 브라운의 연장계약 결정은 결과적으로 그에게는 신의 한 수가 되었다.

현재 브루클린 네츠에서 4명, 덴버 너기츠에서 2명, LA 레이커스에서 2명 등 NBA 선수들 내에서도 확진자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퍼지고 있다. 특히 보스턴 셀틱스에서도 확진자가 1명이 나왔는데, 구단 측에서는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마커스 스마트가 자신의 SNS로 확진 사실을 알리며 신원이 알려지게 되었다. 자신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인만큼 용기있는 결정으로 보인다. 그리고 며칠 전 미국을 뒤흔든 뉴스는 케빈 듀란트의 확진 소식이다. "경기에 뛰지도 않는 선수가 대체 왜 걸린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선수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에서 감염은 아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뉴욕 내에서 코로나가 크게 돌고 있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던 그인 만큼 아킬레스건 부상에 이은 코로나 감염이 완치 후에도 어떤 영향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듀란트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시는 211cm의 키로 스윙맨처럼 플레이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안타까울 뿐일 것 같다.

NBA의 코로나 관련 이야기만 줄줄이 써놓았는데도 이야기가 엄청 길어졌다. 내 블로그에 쓰는 첫 글인데도 농구 이야기를 하다보니 엄청나게 긴 글을 쓰게 되었다. 지금은 노트북이 미숙하지만 나중에는 사진도 열심히 첨부하고 더욱 퀄리티있는 글을 쓰고자 하는 바람이 있다. 이 블로그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NBA 블로그가 된다면 뿌듯할 것 같다. 머지 않아 퀄리티있는 글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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