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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플레이오프 진출팀 (1) 밀워키 벅스

NBA 넋두리

by REDIAN 2020. 6. 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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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30일부터 NBA가 올랜도의 디즈니랜드에서 시즌을 재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팀 별로 8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며, 30개 팀 중 각 컨퍼런스 8위 팀과 승차가 8경기 이상인 (즉, 8경기 내에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없는 팀들) 8팀을 제외한 22개 팀이 참가하기로 결정되었다. 동부 컨퍼런스는 강호들인 밀워키, 토론토, 보스턴, 마이애미, 인디애나, 필라델피아 등을 비롯해 7위 브루클린, 8위 올랜도, 그리고 9위 워싱턴이 참가한다. 서부 컨퍼런스는 레이커스, 클리퍼스, 덴버, 유타, 휴스턴, 오클라호마시티, 댈러스, 멤피스, 포틀랜드, 뉴올리언스, 새크라멘토, 샌안토니오, 피닉스가 참가한다. 동부 컨퍼런스가 브루클린, 올랜도, 워싱턴만이 플레이오프 확정을 짓지 못하고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서부 컨퍼런스의 경우 멤피스, 포틀랜드, 뉴올리언스, 새크라멘토, 샌안토니오, 피닉스 등 무려 6개의 팀이 8위 한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쓸 칼럼은 위의 플옾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9개의 구단 외에 진출을 이미 확정지은 13개 구단을 분석하는 글들이다. 승률 순으로 진행할 것이며, NBA가 재개하는 7월 30일 전까지 모두 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1. 시즌 총평

말이 필요없는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우승 후보다. 65경기를 치른 현재 53승 12패로 2위 토론토와 6.5경기 차인 압도적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승률은 81.5%에 달한다. 마찬가지로 동부 1위를 차지한 지난 시즌 60승 22패로 승률 73.2%를 기록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한 차원 더 높은 팀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작년에도 2위였던 토론토와는 2경기 차였던 반면 올해는 6.5경기 차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시즌 전에는 포인트 가드였던 말콤 브로그던의 이탈로 1위 수성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조지 힐과 웨슬리 매튜스, 로빈 로페즈 등 영입선수들의 활약, 팻 코너튼과 단테 디빈첸조 등 기존 선수들의 성장, 1옵션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2옵션 크리스 미들턴의 여전한 활약 덕분에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부덴홀저가 이끌던 2014-15 시즌 히트 상품인 애틀랜타 호크스처럼 정규시즌과 별개로 플레이오프에서는 애매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그때는 없었던 확실한 1옵션이 있다는 차이가 있다. (그리스 괴인) 주축 선수들의 경험 부족 때문에 의문부호가 붙기는 하지만 클리퍼스, 레이커스 등과 함께 우승후보로 꼽는 게 전혀 무리가 아니다.

2. 핵심 선수

야니스 아데토쿤보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리그 최고의 선수. 마이크 부덴홀저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평균 30분 내외를 뛰면서도 평균 29.6득점 - 13.7리바운드 - 5.8어시스트라는 아름다운 슬래시라인을 기록하고 있다. 약점이라 평가받던 3점슛도 경기당 평균 4.8개를 시도해 3점슛 성공률 30.6%를 기록하며 무시할 수 없는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비단 1차 스탯 뿐만 아니라 2차 스탯에서도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대부분의 2차 스탯(VORP, OWS, DWS, PER, BPM 등)에서 리그 전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MVP 경쟁에서 남들보다 확연한 우위에 있다. 탑에서 시작하는 유로스텝을 기반으로 한 돌파(일명 축지법)은 알고도 못막는 옵션에 가깝고, 평균 13.7개의 리바운드는 센터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다. 골밑으로부터 0~3피트 구간에서의 슈팅 성공률은 받아먹기형 센터들이나 기록하는 76.7%라는 기괴한 수치이다. 골밑에서의 파괴력만 두고 본다면 이 시대의 샤킬 오닐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여전히 트랜지션 상황에서 볼핸들링을 하지만 리딩은 블렛소와 힐 등이 나눠서 하는 덕분에 어시스트 수치는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블렛소는 안정감과 슈팅, 힐은 폭발력 에서 각각 약점이 있기 때문에 쿤보와 같이 폭발적인 돌파력을 가진 선수가 보조 볼핸들러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은 큰 메리트이다.

비단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리그 최고의 선수다. 길쭉한 팔다리를 비롯한 뛰어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십분 활용해 헬핑 디펜스 능력이 뛰어나고, 현대 농구의 덕목인 스위치 포메이션을 견뎌내는 데에도 능하다. 낮을 수록 좋은 디펜시브 레이팅(Drtg)는 96.3으로 리그 전체 1위이며, 선수가 들어가 있을 떄와 벤치에 있을 때의 수비력 차이인 DBPM(Defensive Box Plus/Minus) 또한 4.1로 리그 전체 1위이다. 덕분에 앤서니 데이비스, 루디 고베어 등과 함꼐 유력한 DPOY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앤서니 데이비스와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올해 MVP와 DPOY를 동시에 수상한다면 1993-94 시즌 하킴 올라주원 이후 최초로 MVP와 DPOY를 동시에 수상한 선수가 된다. (참고로 올라주원은 그 시즌 파이널 MVP까지 수상하며 역대급 원맨 우승을 이끈다.) 

단점은 그의 롤모델인 오닐과 마찬가지로 자유투를 비롯한 전방위 슈팅 능력. 3점슛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새깅을 자주 당하고, 특히 미드레인지에서 쏘는 점퍼는 폼이 매우 엉성한데다가 성공률도 낮다. 자유투는 그의 목표가 파이널 우승인 이상 피해갈 수 없는 단점이다. 그동안 약점이라고는 해도 꾸준히 70% 대를 유지해 왔는데, 올해 커리어 가장 많은 경기당 자유투 10개를 쏘면서도 성공률은 63.3%에 그치고 있다. 연차가 쌓이면서 자유투 성공률을 개선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한다면 아쉬운 부분. 수비가 빡빡해지는 플레이오프에서는 안정적인 슈팅 능력이 큰 메리트인만큼 개선하기를 기대해본다.

크리스 미들턴

그동안은 안 유명하기로 유명한 선수, 일명 '미듣보'였지만 올해 그의 기량은 만개했다. 커리어 가장 높은 평균 21.1득점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스타에도 선정되었다. 2020년 1월 29일 워싱턴 위저즈를 상대로 커리어 처음으로 50득점을 넘기기도 했다. (51득점) 더욱 놀라운 점은 2옵션으로서는 충분한 수치인 21.1득점을 무려 180클럽에 가까운 효율로 넣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6월 20일 현재 야투율, 3점슛 성공률, 자유투 성공률이 각각 49.9% - 41.8% - 90.8%를 기록하고 있으며 야투율만 조금 높인다면 역대 9번쨰로 180클럽에 가입한 선수가 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는 올스타에 선정되기는 했지만 볼륨이나(18.3득점) 효율성에서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이를 모두 개선하며 팀 동료인 말콤 브로그던의 공백을 말끔히 지우고 있다. 

이전에는 뛰어난 스팟업 슈팅 능력에 비해 불안한 볼핸들링을 가지고 있는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수비 한 두명 정도는 벗겨낼 수 있는 수준의 괜찮은 볼핸들링을 가지고 있는 덕분에 제한적인 리딩을 맡기도 한다. (드리블이 높기 때문에 안정적인 옵션은 아니다) 돌파 후 점퍼나 A패스 등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졌고, 다양해진 선택지는 슈팅능력의 비약적인 상승에도 도움을 주었다. 

길쭉길쭉한 팔다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밀워키 장대군단 수비의 핵심 중 하나이다. 쿤보가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활용한 전방위 수비, 브룩 로페즈가 림프로텍팅, 일야소바가 영리한 공격자 파울 유도 능력을 이용한 버티기를 주로 한다면 미들턴은 빠른 손질과 발을 이용해 1선에서의 압박을 맡는다. 이전에는 부족한 웨이트로 인해 평균 이하의 수비수였지만 , 웨이트를 하고 센스까지 일취월장한 현재는 상위권 수비수에 가깝다. 일대일 수비도 준수하지만 그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팀수비 능력으로, 넓은 시야를 통해 팀수비를 전두지휘하는 앵커 역할을 맡는다. 스틸이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상대가 최대한 어렵게 슛을 쏘게 하며, 상대가 거는 스크린을 빠져나가면서 헌신적인 무브를 보여준다. (이는 쿤보라는 헬핑에 엄청난 강점이 있는 디펜더가 있는 점도 크다)

에릭 블렛소

지난시즌 올 디펜 퍼스트팀에 빛나는 가드. 올해는 수비에서의 위력은 다소 준 듯 하지만 예년보다 뛰어난 자유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여전히 15득점 - 5어시스트 이상을 기록해줄 수 있는 준수한 포인트 가드이다. BPM 수치는 2.2로 3.1이었던 작년에 비하면 줄었지만 크게 부진하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사실 밀워키라는 팀 자체가 쿤보라는 역대급 드리블 돌파+골밑 득점원이 있기 때문에 포인트 가드의 역할이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오히려 블렛소는 힐과 함께 수비에서의 위력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2대2 수비에서는 의문부호가 있지만 1대1 수비에서는 즈루와 스마트 등과 함께 최강자이다. 지치지 않는 활동량과 빠른 손질, 패싱레인 끊기 등을 통해 정상급 가드 수비를 보여주고 있으며 상대를 그야말로 잡아먹는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공격에서도 뛰어난 운동능력에 비해 아쉬운 돌파 완성도와 슈팅 때문에 아쉬움이 있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이 어디 가지는 않는다.

브룩 로페즈

"스플래쉬 마운틴"의 위력은 여전하다. 누가 알았겠는가. 네츠의 외로운 에이스였던 그가 밀워키라는 강팀의 핵심적인 3&D 조각이 될 줄을. 전성기에는 페이스업과 포스트업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골밑 스킬을 이용한 전천후 득점원이었지만, 그의 최근 득점은 거의 대부분이 3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올스타에 뽑힌 2012-13 시즌 14.8개의 2점슛을 시도하며 3점슛은 단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지만, 올 시즌에는 2점슛과 3점슛 모두 4.7개 씩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작년에는 3점슛 시도 6.3개, 2점슛 시도 3.4개로 3점슛 시도가 훨씬 많기도 했다. 그가 밀워키 입단 후 에이스 롤을 완전히 내려놓고 3&D로의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덕분이다. 공격에서는 높은 타점을 이용한 투석기와도 같은 3점으로 상대 코트를 폭격한다. 무조건 빅맨이 수비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 빅맨을 3점 라인까지 끌고 오는 효과가 있다. 수비에서는 골밑을 우직하게 지키며, 장대군단의 수비를 어렵사리 뚫고 온 선수들을 시원하게 블락한다. 평균 출전 시간은 줄었지만 경기당 블록슛은 오히려 늘었다. 일명 드랍백 수비(3점라인 수비를 어느 정도 포기하고, 3점라인 내와 골밑 수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얼산 일야소바

밀워키의 살림꾼이자 완소남이다. 겉으로 보이는 스탯은 평균 16분 출장에 6.8득점, 4.9리바운드로 보잘 것 없다. 하지만 팀에 충분한 도움이 되는 선수다. 206cm라는 큰 신장이지만 다양한 스팟업 슈팅에 능하고, 자유투 또한 80%를 넘길 정도로 뛰어나다. 그리고 이 선수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공격자 파울 유도 능력이다. 카일 라우리와 함께 매년 공격자 파울 유도에서 탑을 달리고 있는데, 악착같은 거머리 수비와 적절한 포지셔닝 그리고 플랍으로 무수한 공격자 파울을 유도해낸다. 공격하는 팀의 흐름을 끊을 뿐더러 파울 적립과 함께 공격권까지 넘어오기 때문에 그야말로 완소라고 칭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조지 힐

브룩 로페즈가 3&D 센터라면 조지 힐은 3&D 포인트 가드이다. 가드로서 돌파력과 볼핸들링이 부족하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장점들로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선수다. 절대적인 스틸 수치는 많지 않지만 헌신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가 슛을 최대한 어렵게 쏘게 만든다. 그리고 탄탄한 웨이트 덕분에 버티는 힘이 상당히 좋다. 거기에다가 3점을 비롯한 스팟업 슈팅 또한 뛰어난 선수다. 매년 35%를 넘나드는 준수한 슈터였지만 이번 시즌에는 평균 2.9개를 쏘아 1.4개를 넣으면서 48.0%로 고감도의 슈팅을 자랑한다. 공을 오래쥐지 않고도 제 몫을 다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단테 디빈첸조

흔치 않은 미국 백인 가드이다. 하지만 동료인 팻 코너튼과 함께 백인 농구선수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고 있다. 일단 드래프트 컴바인에서 어지간한 흑인 선수보다 나은 운동능력을 자랑했고, NBA 무대에서도 이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야니스 아데토쿤보와 에릭 블렛소 등이 있는 이상 볼핸들링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뛰어난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컷인과 돌파 능력이 준수하고, 풍부한 활동량과 스틸 능력 덕분에 짧은 시간을 나오면서도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거기다가 올해는 3점슛 성공률까지 34.4%로 끌어올리며 2년차에 스텝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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